대입 수험생 등을 태우고 달리던 버스가 호수로 추락해 약 4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비극은 사회에 불만을 품은 버스기사의 고의적인 범행으로 드러났다.
13일 중국 글로벌타임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사고 경위를 조사한 구이저우(貴州) 안순(安順) 시 경찰은 운전기사 장모(52)씨가 사회에 불만을 품고 저지른 범행으로 결론 났다고 전날(12일) 발표했다.
사고는 지난 7일 안순 시 훙산(虹山) 호 저수지 둑 도로를 달리던 버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저수지로 추락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객 21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의 대입 시험인 가오카오(高考) 첫날이었던 탓에 사망자 중에는 시험을 치르고 귀가하던 수험생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져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경찰은 운전자 장씨가 2016년 자택이 도시정비 프로젝트에 포함돼 7만2000위안(약 1240만원)의 보상금을 받았지만, 공공임대주택 신청에서 탈락하자 사회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결론 내렸다.
장씨는 사고 당일 음료수병에 술을 넣고 출근하면서, 여자친구에게는 “살기 싫다”고 말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장씨는 승객이 타고 내리는 동안 연거푸 술을 마셨으며, 만취 상태에서 사고를 냈다.
앞서 사고 영상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반대방향으로 급발진한 버스가 발견되면서 정확한 사고 원인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