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이 역대 최고로 치솟고 취업자가 4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고용충격이 계속 이어졌다.
정부가 긴급 일자리 대책을 내놓았지만 아직 고용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부는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계절조정 취업자가 2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아직 코로나19 발생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조금씩 고용상황이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15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올 6월 취업자는 전년 같은 달 대비 35만2000명 감소해 3월 19만5000명 감소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취업자가 줄면서 15세 이상 고용률은 60.4%로 하락했지만 실업률은 공무원시험 재개로 20대 실업자가 크게 늘면서 4.3%로 치솟았다. 6월 기준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고치다.
상용직 증가폭이 축소되고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폭도 줄어 고용의 질적 측면에서도 개선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경우 수출부진으로 업황이 악화하면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취업자 감소폭이 최대로 증가했다.
임시일용직 취업자 감소세가 계속되고 숙박음식업 등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은 업종의 취업자가 계속 줄어들면서 코로나발 고용위축은 현재 진행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코로나발 고용쇼크가 계속되고 있지만 정부는 고용상황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희망적인 평가를 했다.
계절조정 취업자는 3월, 4월 각각 68만명, 33만8000명 감소했으나 5월과 6월 각각 15만3000명, 7만9000명으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감소폭도 4월 47만6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5월 39만2000명, 6월 35만2000명으로 미약하나마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코로나로 100만명대로 늘어난 일시휴직자의 경우 6월 72만9000명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로 줄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취업자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4월을 저점으로 코로나19 충격에서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이다"고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이날 페이스북에 "작년과 비교한 취업자 감소폭이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줄어들고 있다"며 "고용상황이 어렵지만 그래도 지난 4월에 비하면 두 달 연속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6월 고용지표가 혼조 속에 회복세를 보였다면 정부 고용대책이 본격 시행되는 7월에는 고용상황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기재부는 "(7월부터)3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한 57만5000개 직접 일자리사업을 신속히 추진해 청년 등 고용 취약계층에 긴급 일자리를 제공하고 한국판 뉴딜을 통해 190만개 새로운 일자리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