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전 비서에게 “4년 동안 뭘 하다가 이제 와서 나섰느냐”고 해 2차 가해 논란을 일으킨 박지희 아나운서(바로 위 사진)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사건을 놓고도 비슷한 비하 발언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 아나운서는 지난해 9월 정치시사 팟캐스트 ‘청정구역 팟캐스트 160회 2부-이재명 안희정 판결’편에 출연했다.
당시 박 아나운서는 안 전 지사의 아내인 민주원씨에게 공감한다며 안 전 지사의 전 수행비서이자 성폭행 피해자인 김지은씨를 겨냥해 “한 가정을 파탄 낸 사람”라고 비난했다.
이어 “(내가 피해자라면 합의금으로 서울) 용산에 집 한 채 정도 부르겠다”고 덧붙였다.
박 아나운서는 아울러 김씨의 보직이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바뀐 사실을 언급하면서 “만약에 (김씨가) 성폭행을 당했다면 안 전 지사와 떨어졌을 때 더 좋아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김씨는 ‘슬프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렇게 말한 것도 위력에 의한 거냐”며 피해자를 비꼬았다.
그날 함께 팟캐스트에 출연했던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의 진행자인 시사평론가 이동형(바로 위 사진)은 김씨와 관련해 “강간당한 사람이 ‘안희정 좋아한다, 수행하는 게 자랑스럽다’는 말을 왜 하느냐”라며 “제일 불쌍한 사람은 안희정 아내와 애들”이라고 피해자를 비방했다.
그러자 박 아나운서도 “김씨가 ‘보통의 김지은들이 만들어낸 승리. 성폭력 피해자의 용기에 함께하겠다’는 얘기를 했다던데, 굉장히 화가 난다”며 김씨를 성폭력 피해자가 아닌 불륜을 저지른 상간녀로 치부했다.
한편 박 아나운서는 현재 TBS 시사·교양 프로그램 ‘뉴스공장 외전–더 룸’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2012년 아나운서 아카데미 추천으로 ‘문재인TV’ 아나운서로 합격해 방송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tkadidch9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