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를 비롯해 경기도 동탄, 시흥에서도 수돗물 유충이 발견됐다는 제보가 들어와 행정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6일 인천시 중부수도사업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인천시 중구 운서동에 사는 주민이 맘카페에 “씻고 나서 세면대에 있던 유충을 잡았다”며 사진과 함께 글을 게시했다.
이 곳은 240가구가 거주하는 아파트로 이날까지 유충 관련 민원은 추가로 나오지 않았다.
영종도 역시 앞서 불거졌던 인천 서구에서 발견된 유충의 진원지로 지목된 공촌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다.
중부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전문가들에 따르면 영종은 숲이 많아 아파트 환기 중 날개 달린 벌레가 들어와 습한 수도꼭지 아래에 알을 낳는 경우가 잦다고 한다”라며 “부화 시기도 6월 이후 집중돼 이 같은 외부 유입 사례가 아닌가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내 아파트 1곳과 마도면 직업훈련교도소에서도 3건의 수돗물 유충 발견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화성시는 동탄의 한 아파트 2개 세대 주방과 직업훈련교도소 화장실 수돗물에서 유충으로 보이는 2∼3㎜ 정도의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이곳에서 서쪽으로 30㎞가량 떨어진 마도면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발견된 이물질은 나방파리의 유충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교도소는 매송정수장과 마도배수지(2018년 건립)를 통해 물을 공급받는다.
화성시 관계자는 “마도배수지는 건립된 지 2년밖에 되지 않아 시설에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며 “화장실에서 주로 발견되는 나방파리가 수도꼭지 안에다가 알을 낳아 유충이 나왔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날에 이어 시흥시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 이날 시에 따르면 하상동의 한 아파트 주민이 유충이 발견됐다고 신고했다.
신고인은 “아침에 중학생 아들이 세수하기 위해 세면대에서 수돗물을 틀었는데 유충이 나왔다”며 “4∼5㎜ 크기의 유충은 살아 움직였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는 822세대로 다른 주민들의 유충 발견 신고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는 해당 아파트 다른 주민들을 대상으로 유충 발견 여부 및 원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일대 수돗물은 연성정수장에서 공급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정확한 조사를 해 봐야 유충 발생 여부 및 원인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유충이 아주 작아 다른 주민들은 발견하지 못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