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해외유입 모기매개 감염병에 대한 촘촘한 감시망을 구축한다. 숲모기에 물려 발생하는 뎅기열과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의 국내 유입 시 신속한 대응으로 국내 전파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17일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뎅기열은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이 주요 증상이다. 동남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태국 등) 및 중남미(파라과이·코스타리카·브라질)에서 유행하고 있으며 국내 유입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서 채집된 반점날개집모기에서 뎅기열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바 있다. 현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해외여행 자제·연기가 지속되면서 뎅기열 신고 건수는 감소 추세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포털 주간 현황을 보면, 뎅기열 신고는 28주차(7월 5∼11일) 41건으로 전년 동기 94건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반점구진성 발진, 관절통, 결막염, 발열, 두통 등을 주증상으로 한다. 아직 국내에서 발생은 없었으나 2017년 11명, 2018년 3명, 2019년 3명의 해외 유입이 이뤄진 통계가 있다.
올해 모기 개체수가 증가하는 7∼10월 확진자 주변 6지점을 선정해 증상발현일 기준 3주 동안(주 2회) 매개모기를 채집하고 종 분류 및 동정, 병원체 검사 등을 실시한다. 인천 10개 군·구 전역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연구원은 2009년부터 인천국제공항 주변에 서식하는 매개체의 분포 및 밀도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흰줄숲모기의 포집율을 향상시키기 위해 채집지역(을왕산·오성산·운서동) 등을 확대해 운영한다. 지금까지 1420마리가 채집됐으며 병원체는 검출되지 않았다.
권문주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코로나19로 국제교류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동남아와 중남미 일부지역의 환자 발생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유입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 이를 염두해 두고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