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1.8%포인트(p) 차이로 바짝 뒤쫓으며 3위에 올랐다.
17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서치앤리서치가 서울신문 의뢰로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총장은 13.5%를 얻어 29.6%를 기록한 이낙연 민주당 의원과 15.3%를 기록한 이재명 지사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이 지사에 대한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파기환송 선고가 내려지기 전에 이뤄졌지만, 야권 대선주자 후보가 뚜렷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의미있는 수치라는 의견이다.
윤 총장은 고위 공무원 신분으로 정치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 1월말 여론조사에서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를 누르고 야권 1위, 전체에서는 이낙연 의원에 이어 2위에 오른바 있다.
이어 지난달 30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10%초반대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이 의원과 이 지사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야권으로만 놓고 보면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윤 총장을 선택한 응답자의 특성을 분석하면 이념 성향별, 지역별, 연령대별로 다른 야당 후보들의 지지층을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이 임명한 현 정권의 고위 공직자가 야당 대선후보로 받아들여지는 셈이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4일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윤 총장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자기의 소신대로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분"이라며 "그분이 실질적으로 대권에 야망을 가졌는지 정확히 판단할 수 없고 그건 현직에서 윤 총장이 물러나서 실질적으로 의사표시를 하기 전까지 뭐라고 말씀 드리기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7월 임시국회가 시작되면서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도 정책 공조를 위해 본격적인 연대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과의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 정책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양당은 9월 정기국회 이전인 다음 달 중 정책연대체를 출범할 계획이다. 정책 연대는 주요 현안별 공조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내용은 양당 지도부에게도 공유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당의 정책연대체 출범은 원구성 협상을 시작으로 최근 논란이 되는 각종 현안과 관련해 거대여당의 독주가 심화되고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 정책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야권 연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통합당 내부에서도 국민의당과의 정책 연대를 시작으로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커질 수도 있다는 기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민의당으로서도 통합당에 바른미래당 시절 함께했던 의원들이 남아있어 다른 정당보다는 연대에 수월한 편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