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이동재(35) 전 채널A기자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신라젠 연루 의혹 관련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과 공모를 한 정황이 있다는 ‘오보’를 내보낸 것에 공식 사과했다.
KBS는 지난 19일 오후 9시 뉴스에서 “다양한 취재원을 상대로 한 취재를 종합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했지만, 기사 일부에서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단정적으로 표현된 점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정파적 이해 관계에 좌우돼 사실과 다른 내용을 보도하거나, 인과관계를 왜곡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취재진의 공통된 믿음”이라며 “불가피한 실수가 발견될 경우 가감 없이 공개하고 양해를 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KBS는 사과 전날(18일) 한 검사장과 이 전 기자가 올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유 이사장의 신라젠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제기하자고 ‘공모’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전 기자가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힘이 실린다는 등의 유 이사장 관련 취재 필요성을 언급했고, 한 검사장은 돕겠다는 의미의 말과 함께 독려성 언급도 했다는 내용이었다.
이러한 보도에 이 전 기자의 변호인은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으며, 한 검사장도 “실제 존재하지도 않는 대화가 있었던 것처럼 꾸며낸 완전한 허구이며, 창작에 불과하고 보도내용과 시점도 너무나 악의적”이라고 보도 관계자 등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이 전 기자의 변호인이 공개한 두 사람의 대화 녹취록을 보면 한 검사장은 “제가 사실 이철(55·수감 중)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편지도 썼거든요”라는 그의 말에 “그런 거 하다가 한 건 걸리면 되지”라고 답했다.
변호인은 이 전 기자의 구속영장 범죄사실에서 언급된 한 검사장의 발언은 이 부분이 거의 유일하다며 “한 건 걸리면 되지” 한 마디로 공모관계가 성립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잘 해보라는 덕담이지, 협박을 통해서라도 특정 정치인에 대한 제보를 강요하라고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없다”며 “이 기자가 편지를 언급한 부분은 오히려 한 검사장과 사전에 공모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력히 반증한다”고 말했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KBS가 사과문에서 ‘기사 일부’라고 표현한 데 대해 “기사 전체가 허위”라며 “이제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종합했다는 ‘다양한 취재원’을 밝히라”고 지적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