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민족해방운동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가 남아프리카에서 변호사로 일할 때의 이야기다. 그가 막 떠나는 기차의 발판에 올랐는데 그만 신발 한 짝이 벗겨져 기차 밖으로 떨어졌다. 그러자 간디는 나머지 한 짝을 떨어진 신발 옆으로 던졌다. 함께 있던 친구가 의아해하며 이유를 물었다. 간디는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누군가 저 신발을 주우면 두 쪽이 다 있어야 신을 수 있지 않겠는가.” 배려하고 나누는 삶의 일단을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신발은 발을 보호하는 기능 외에도 오랫동안 부와 신분, 계급의 상징이었다. 고대 그리스에선 신발로 노예와 자유민을 구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신발은 주술의 대상으로 대우받기도 했다. 우리 조상들은 짚신에 주술력이 있어 온갖 병을 물리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험한 곳을 밟아도 잘 닳지 않기에 강한 저항력이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1939년 조선총독부가 발간한 ‘조선의 풍수’를 보면 평안남도 지역에서는 병의 예방 차원에서 우측 발의 짚신을 천장에 걸어 두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신발에는 저항의 이미지도 녹아 있다. 태업을 뜻하는 사보타주(sabotage)는 프랑스어 사보(sabot·나막신)에서 연유한 말이다. 중세 유럽 농민들이 영주의 부당한 처사에 항의해 수확물을 나막신으로 짓밟은 것이 단어의 기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