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숙현 동료 "때리지 않았다면 저 또한 왕따 당하고, 장윤정에게 심한 폭언·폭행 당했을 것"

경주시청 주장 장윤정 폭행 폭로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 선수의 사망 사건에 대한 청문회에서 공개한 고인의 다이어리. 뉴시스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 선수의 동료는 국회에서 소속팀 경주시청의 주장인 장윤정의 폭행을 폭로했다. 고인은 생전인 지난 3월 전 소속팀인 경주시청의 김규봉 감독과 ‘팀닥터’로 불렸던 운동처방사 안주현씨, 여자 선배인 장윤정, 남자 선배인 김도환을 폭행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2일 국회에서 ‘철인 3종 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소속 정모씨는 “김 감독은 자신이 (고인에게) 폭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는 내용의 진술서를 써달라고 요청했다"고 폭로했다.

 

또 김 감독과 안씨, 장윤정 등이 고인을 폭행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2016년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장윤정이 고인의 멱살을 잡는 장면을 수차례 목격했다는 게 정씨의 전언이다.

 

정씨는 “장윤정이 멱살을 잡는 경우가 많았는데 세세하게 기억나진 않는다”면서도 “새벽에 육상 훈련을 하던 중 최 선수가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그런 행위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인이 마지막으로 남긴 문자 메시지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 속 ‘그 사람들’은 김 감독과 장윤정이라고 강조했다.

 

정씨는 “장윤정이 저에게 시켜서 다른 선수를 때리게 시켰다”며 “별것도 아닌 이유로 각목을 가져와 때리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때리지 않았다면 저 또한 왕따를 당하고, 심한 폭언과 폭행을 당했을 것”이라며 “정신이 피폐해질 때까지 사람을 괴롭히고 고통을 느끼도록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저 또한 진심으로 뉘우치고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장윤정이 부인하는 것이) 어이가 없고, 정말 뻔뻔하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믿고 따랐던 선배라는 점에서 부끄럽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피해자인 정모씨는 이날 증인으로 나서 “2016년에 보강운동을 안했다는 이유로 남자 숙소로 불려갔다”며 “(장윤정이) 남자 선배에게 시켜서 각목으로 엉덩이 10대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그때가 20살이었다”고 부연했다.

 

다른 동료인 편모씨는 “(장윤정은) 자기 기분에 따라서 선수를 대했다”며 “기분이 좋지 않으면 폭행을 일삼았다”고 진술했다.

 

더불어 “선수들은 잘못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죄송하다고 해야 했다”며 “팀은 장윤정의 분위기 주도 하에 돌아갔기 때문에 어떻게든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아직 장윤정이 꿈에 나오면 악몽이라고 생각할 만큼 두렵다”고도 토로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