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야권 단일화 거론되자 안철수 “계획 없다”

통합당, 국민의당과 연대해 ‘단일 후보’ 내고 싶은 듯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없고 앞으로 생각할 계획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 대표는 23일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중요한 것은 국민이 반으로 나뉘어 있는 상황을 정치권이 책임지고 해결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안 대표는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유력한 당선 후보로 거론됐으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후보 단일화를 통해 박 전 시장 3선의 초석이 됐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일정이 내년 4월로 잡히면서 일부 야권에서 안 대표와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이번 일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참담하고 불행한 일”이라며 박 전 시장의 조문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안 대표와 후보 단일화에 대해 “가능성은 다 열려 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 직후에도 “안 대표는 현재 당을 달리하고 있어서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수 있지만 언론에 언급하는 말씀을 보면 문재인 정권에 대해 가장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저희들과 뜻을 같이 하고 있어 만약 민주당이 당헌대로 공천을 하지 않으면 모르겠지만 꼼수로 공천을 한다면 이를 저지하기 위해 힘을 합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