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사진)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이 라임자산운용(라임자산)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8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는 정치자금법 위반과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이 위원장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23일 밝혔다. 이 위원장은 김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3000만원을 받고 김 회장이 실소유한 회사의 5600만원 상당의 주식을 수수(배임수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위원장은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에서 ‘미키루크’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2002년 대선 당시 노사모 부산 대표를 맡았고 지난 대선에서도 문재인 캠프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전문건설공제조합 감사로 지내다 지난 4월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부산 사하을 후보로 공천됐지만 낙선했다.
이 위원장은 라임자산 사태의 정관계 로비 의혹 관련자로 지목돼 왔다. 지난 3월 이 위원장이 김 회장으로부터 20억원의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그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위원장은 당시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보도는) 허위사실이다. 지나가는 사람한테 들었다고 기사를 쓴 거나 마찬가지”라며 “투자 이야기를 하기에 담당 직원을 소개해 줬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은 이번 사태의 또 다른 ‘김 회장’인 코스닥 상장사 리드의 김정수 회장을 이날 구속기소했다. 김 회장은 이종필 전 라임자산 부사장에게 14억원 상당의 금품과 이익을 제공하고 리드 자금 약 207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