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 및 기소의 적정성을 판단하기 위한 대검찰청 검찰수사심의위원회 회의가 24일 열려 채널A 전 기자 이모(35·구속)씨,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전 기자에게 협박성 취재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수사심의위원회는 법조계와 학계, 언론계, 시민단체, 문화·예술계 등 각계 전문가 150명 중 추첨으로 선정된 15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만장일치 결론을 목표로 하지만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면 출석 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한다. 위원장은 양창수 전 대법관이 맡고 있다.
이날 심의회에 앞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방송에 출연해 한 발언이 큰 화제가 됐다. 유 이사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한 검사장과 이 전 기자 간의 대화 녹취록 내용에 대해 언급하며 “한 검사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이자 오랜 동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이) 인지 수준을 넘어 해당 사건에 더 깊이 개입돼 있다는 의심도 한다”고 덧붙여 검언유착 의혹 사건 배후에 윤 총장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유시민이 아침부터 거짓말을 한 모양”이라며 “KBS, MBC의 공격이 녹취록의 공개로 무위로 돌아가자 자신이 직접 나선 형국”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한 마디로 오늘 열릴 수사심의위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서 시간 맞춰 여론조작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역시 MBC”라고 덧붙였다.
‘검언유착’ 의혹은 채널A 사회부 소속으로 신라젠 관련 의혹을 열정적으로 취재하던 이 전 기자가 유 이사장이 의혹에 연루돼 있다는 생각을 갖고 한 검사장에게 의견을 물어본 데에서 비롯했다. 공개된 녹취록을 보면 한 검사장은 “유시민에게 관심 없다”는 취지로 잘라 말한 것으로 돼 있다.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은 바로 이 점을 들어 유착도, 공모도 없었다고 주장하나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는 이 전 기자를 강요미수 혐의로 구속한데 이어 이제 한 검사장을 향해 포위망을 좁히고 있다.
한 검사장은 이날 수사심의위에 출석하기 전 유 이사장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주변에 “그때나 지금이나 저는 그분(유 이사장)에게 관심이 없습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