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깔다구’ 나온 수돗물 마실 수 있다”더니 유충 추정 물질 12건 또 발견

정 총리 “근본적인 수돗물 생산·공급 시스템도 점검하라”
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오전 인천 부평정수장을 찾아 수돗물 유충 발생 대응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인천 수돗물 유충 발견 누적건수가 24일 기준 254건을 넘어선 가운데 유충 추정 물체 12건이 추가로 보고됐다.

 

앞서 환경당국은 △인체에 위험이 없고 △유충 발생 원인인 입상활성탄 여과지 과정도 중단된 상황이라며 마셔도 괜찮다는 입장을 지난 21일 밝혔다.

 

그러면서 “일반 처리공정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활성탄여과지에서 유충이 유출될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6시부터 24일 오후 6시까지 인천 지역 수돗물에서 유충 추정 물체 12건이 발견됐다.

 

인천상수도사업본부는 유충 실체 확인을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해 24일부터 유충으로 추정되는 모든 물질을 국립생물자원관에 검체 확인을 의뢰하고 있다.

 

이에 유충으로 확인되진 않았지만 유충이 아니더라도 마시는 물에 이물질이 나왔다는 소식에 지역 주민들은 다시 불안에 휩싸였다.

 

또 인체에 위험이 없어도 마시기 꺼려진다는 호소가 나온다.

 

지난 22일 오후 6시부터 23일 오후 6시까지 현장 확인을 통해 22건의 유충을 추가 발견되는 등 유충 발견 건수는 지난 16일부터 매일 20건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발견된 유충 추정물체 12건을 합하면 무려 266건에 달한다.

 

유충 발견건수는 15일 하루에만 55건이 발견돼 정점을 찍은 뒤 16일 21건, 17일 18건, 18일 20건, 19일 17건, 20일 21건, 21일 25건, 22일 21건, 23일 22건으로 8일간 매일 20건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세균 국무총리는 25일 수돗물 유충 사태가 불거졌던 인천 부평정수장을 찾아 수돗물 유충 발생 상황을 점검, 재발방지 대책을 신속히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정 총리는 “수돗물은 국민 생활과 밀접한데 이런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지 못한 것은 국민께 송구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수돗물을 만들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한 팀이 돼 근본적인 수돗물 생산·공급 시스템도 점검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현재 발견되는 유충은 모두 죽은 상태로 사진이나 동영상, 육안만으로는 실체 확인이 어렵다”며 “실물 보존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