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젊은 나이의 사람들은 ‘치매’를 자신과 먼 질병으로 여길 수 있다. 그러나 자꾸 깜빡깜빡하는 일이 잦아지면 ‘젊은 치매’를 의심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치매환자 약 75만 명 중 7만 명이 젊은 치매이며 40~50대 치매환자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상에서의 작은 습관들이 치매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무선 이어폰이 보급되면서 길거리에서 음악을 즐기는 사람을 더욱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된 요즘에는 노래를 크게 듣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이어폰으로 소리를 크게 들으면 청력 손상은 물론이고 난청으로 인한 뇌의 인지기능 저하로 치매를 겪을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멀티태스킹’도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뇌는 한 가지 일에 집중할 수밖에 없기에 멀티태스킹을 하면 단기 기억과 주의력이 떨어지고, 자칫 지능지수(IQ) 저하나 뇌 손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스트레스를 혼자 참는 정서적 고립과 과도한 걱정에 의한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의 분비량 증가도 치매의 원인으로 꼽힌다. 알츠하이머나 치매에서 나타나는 ‘베타아밀로이드’ 물질이 생산되고 뇌에 축적되어 해마의 손상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처럼 치매는 일상에서 경각심 없이 하는 행동들의 영향을 받아 나타난다. 치매가 의심되는 신체의 상태는 귓불 주름과 블랙아웃 현상 등을 들 수 있다.
귓불의 대각선 모양 주름이 있다면 치매의 위험 신호일 수 있다. 주름이 있으면 뇌의 퇴행성 변화 위험도가 7.3배 높고 치매 위험도도 2배 높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존재한다. 음주 후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 현상도 유의해야 한다. 알코올성 치매의 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치매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초성퀴즈 등 가벼운 퀴즈를 즐기는 방법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시각적으로 초성을 받아들이고 측두엽에서 여러 단어를 조합해 생각하는 과정이 뇌를 자극한다.
마늘주사나 피로회복 비타민에 함유된 ‘푸르설티아민’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 푸르설티아민을 복용한 알츠하이머 환자의 인지 기능과 감정 증상의 향상 효과가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젊은 치매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알코올성 치매에도 푸르설티아민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비타민B1의 결핍이 생기기 쉬운 애주가가 푸르설티아민을 복용하면, 이 성분이 뇌 세포막을 통과해 비타민B1를 보충해 줄 수 있다. 아세트알데하이드의 독성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푸르설티아민을 가장 간단하게 섭취하는 방법으로는 영양제 섭취가 있으며,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푸르설티아민 제품으로는 일동제약의 ‘아로나민 골드’가 있다.
김정환 기자 hwani8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