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4% 차이… ‘대선후보 1위’ 이낙연 턱 밑 따라붙은 이재명

3위는 윤석열 검찰총장… “보수 야권 인물난 드러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왼쪽)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뉴스1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을 맹추격하고 있다. 이 지사가 대법원에서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 판결을 받은 이후 잇따른 소신 발언 등으로 대권 가도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보수 야권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지도 선두에 서며 전체 3위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한국리서치 등 4개사가 27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2차 결과에 따르면 이 의원의 지지도는 24%로 전체 1위, 이 지사는 20%로 전체 2위를 기록했다. 두 사람의 지지도 격차가 오차범위에 가까운 수준으로 좁아진 것이다. 

 

4개사가 공동으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결과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서 지난 14일 발표한 1차 조사에서 진행된 선물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사망하며 결과를 발표하지 않은 바 있다.

 

이 의원은 30대(33%)와 호남권(41%)의 공고한 지지를 받으며 전체 1위에 올랐다. 이 지사는 40대(29%)와 인천·경기(25%) 유권자들로부터 선호를 받았다. 

 

특히 윤 총장이 전체 8%의 지지도를 기록하며 보수야권 1위, 전체 3위를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윤 총장은 70세 이상(23%)과 대구·경북(21%)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다.

 

보수 야권 후보군에서 윤 총장을 제외하면 모두 비슷한 지지도를 기록하며 ‘야권에 대선 후보가 없다’는 우려를 수치로 나타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홍준표 무소속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각 3%, 유승민 전 의원과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가 각 2%,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의 지지를 얻었다.

 

다만 지지하는 사람이 없다는 응답이 21%, 모름·무응답이 7%로 전체의 3분의 1에 해당해 정치 상황이 변동하면 대선주자 순위가 급변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이 37%로 1위, 통합당이 24%로 2위, 정의당이 6%로 3위, 국민의당과 열린민주당이 3%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이달 2주차 조사 대비 3%p 하락했지만, 통합당은 같은 기간 2%p 상승했다. 정의당은 2주 전과 동일한 결과를 받아 들었다. 최근 박 전 시장 사태와 부동산 정책 실패 이슈 등으로 민주당의 지지도가 다소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30대(46%), 40대(45%), 충청권(44%), 호남권(64%)에서 높은 지지도를 기록했다. 통합당은 60대(40%), 70세 이상(43%), 대구·경북(36%), 부산·울산·경남(32%)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2주 전 보다 1%p 오른 23%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26.6%다.

 

조사 방법은 이동통신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다. 가중치 산출 및 적용 방법은 2020년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조사의 상세자료는 NBS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