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전 서울시장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해자 A씨의 진술서라는 이름으로 문건을 유포해 2차 피해를 준 혐의로 3명을 입건했다. 경찰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방임 의혹과 관련해서도 서울시 관계자 등 10여명을 참고인으로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피해자 A씨 관련 문건을 오프라인에서 주고받은 혐의로 3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이와 별도로 문건을 최초로 온라인상에 올린 2명이 누구인지도 특정해 유출 경위를 규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측이 박 전 시장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시민단체 고발사건에 대해서는 사자명예훼손이 친고죄인 만큼 앞으로 유가족 의사 확인절차를 거쳐 사건 처리 방향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수사 상황에서도 2차 가해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여성학자 권수현 박사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성추행범과 그의 친구들’이란 글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기고문을 가해자 측근의 대표적인 2차 가해 사례 중 하나로 들고서는 “우월적 지위에 의한 성희롱·성폭력이 얼마나 사소하게 취급될 수 있고, 쉽게 침묵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공식적 발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학교의 안전과 교육환경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는 중요한 자리에 있는 공직자인 조 교육감이 어마어마한 지위를 이용해서 오랫동안 성희롱을 자행한 ‘친구’의 업적을 기리며 공식적 애도를 한 것은 학교에서 우월적 지위에 있는 교장, 교감, 교사가 성희롱하면 그들의 편에 설 수 있다는 메시지”라고 지적했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