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원동 84㎡ 두달 새 2억5000만원 ↑ 마포·성동구 등 강북 인기지역도 껑충
지난 26일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상가의 부동산 중개업소 아파트 매물 정보란이 비어있다. 연합뉴스
정부·여당이 ‘임대차 3법’ 처리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좀처럼 잡히지 않는 전셋값과도 관련이 있다. 7·10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잠원동 ‘래미안신반포팰리스’ 84㎡의 전세가 최근 16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지난 5월 13억50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던 것과 비교하면 2개월 만에 2억5000만원 오른 것이다. 전셋값이 들썩이는 것은 강북도 마찬가지여서 지난달 13일 6억6500만원에 거래됐던 마포구 용강동 ‘e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 60㎡의 전세가 2주 남짓 지난 이달 초에는 7억5000만원에 계약됐다. 광진구 광장동 ‘광장힐스테이트’ 84m²의 전세는 지난달 10억원에 거래된 이후 지금은 11억원대 전세 매물만 나와 있는 상황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7월 이후 57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0.12% 상승했는데, 강동구(0.28%)와 송파구(0.23%), 강남구(0.20%), 서초구(0.18%) 등 강남권 아파트 전셋값의 오름폭이 유독 컸다. 강북권의 인기 지역인 마포구(0.20%), 성동구(0.16%), 용산구(0.14%), 성북구(0.12%)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는 지난주와 같은 0.20%를 기록했고, 인천은 0.07%로 지난주(0.04%)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세종시(0.99%)와 울산시(0.54%), 대전시(0.35%) 등도 전셋값 상승이 계속됐다.
정부는 전월세신고제와 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임대차 3법이 통과되면 전세난 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집주인이 임대료를 올릴 수 있는 상한선을 제한하고 세입자의 계약갱신청구권을 보장하는 내용 등이 담긴 만큼 세입자의 주거 안정성을 확보하고, 임대시장 과열 현상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전셋값 급등 현상은 매물 부족이 원인이어서 임대차 3법이 오히려 전세난을 부추길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180.1을 기록해 2015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강화에 따른 매물 잠김 현상으로 전세 수요가 늘고 있는데, 집주인들은 보유세 부담을 감안해 전세를 반전세나 월세로 돌리는 추세여서 시중에 전세 물량이 더 부족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