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 탈북민' 군 감시장비에 포착… 합참 "정밀분석중"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탈북민 김모 씨를 특정할 수 있는 유기된 가방을 발견, 확인하고 현재 정밀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28일 오전 김씨의 가방이 발견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천 강화군 강화읍 월곳리의 한 배수로 모습. 뉴시스

군은 탈북민 김모(24)씨가 인천 강화군 강화읍 월곳리를 거쳐 월북했을 것으로 평가했다. 합동참모본부 김준락 공보실장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군은 (인천 강화군 강화읍 월곳리에 있는) 연미정 인근 배수로를 통해 월북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미정은 인천시 유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된 정자다. 연미정 맞은편에 배수로가 있는데, 김씨는 이 배수로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씨의 모습이 군 감시장비에 포착된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김 실장은 “합참에서는 군 감시장비에 포착된 영상을 정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군 감시장비는 운용병이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군의 입장은 김씨의 행적이 감시장비에 포착됐는데도 이를 놓쳤다는 것으로 합참 전비검열실 조사결과가 공개될 경우 경계 실패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과 군 당국이 조사한 결과를 종합하면 김씨는 18일 오전 2시 20분쯤 월곳리에 도착 후 택시에서 내려 이동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김씨는 이후 간·만조 시간대를 맞춰 철책 밑 배수로를 통해 탈출 후 헤엄쳐 북한으로 건너간 것으로 추정된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