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 목포 고하도 거치… 시민 74.1% 찬성

[목포=뉴시스]변재훈 기자 =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닷새 앞둔 12일 희생자 가족들이 전남 목포시 달동 목포신항만에 직립 거치된 세월호 선체를 바라보고 있다. 2020.04.12. wisdom21@newsis.com

전남 목포시가 세월호 선체(사진) 고하도 거치와 관련해 시민 설문조사를 한 결과 찬성 의견이 74%로 나타났다.

 

28일 목포시에 따르면 정부의 세월호 선체 거치 장소 후보지 논의 중 고하도 신항 배후부지(국립호남권 생물자원관 인근)가 유력한 장소로 거론됨에 따라 시민 의견 수렴을 위해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8일간 온∙오프라인으로 실시했다. 시민∙사회단체∙유관기관∙학생∙일반시민 등 1만3092명(시 인구의 5.8%)이 설문에 참여해 찬성 74%, 반대 26%로 집계됐다. 

 

세월호 선체 고하도 거치 찬성 이유로 생명∙안전∙교육 공간 조성, 새로운 관광자원 활용, 선체 인양 인근 지역 순으로 조사됐다. 고하도에 거치 시 역점을 두고 조성해야 할 부문으로는 안전교육∙체험 인프라 확충과 추모∙기억공간으로 조성, 고하도 연계개발 등이 꼽혔다.

 

목포시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세월호 선체 고하도 거치에 대한 시민의 긍정적인 의견을 알게 됐다”며 “설문조사 결과를 정부에 전달해 고하도로 확정될 경우 시설 조성에 시민 의견이 반영되도록 건의 하겠다”고 말했다.

 

전남 목포 고하도 세월호 선체 거치 예정부지. 목포시 제공.

정부는 세월호 선체 거치 장소에 1500억원 이상을 투입해 국민 안전교육∙체험시설과 전시공간 등을 조성하고, 인근은 주변환경과 잘 어우러지는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선체 원형은 복원해 물 위에 띄우는 형태로 전시하고 선체 일부는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해 방문객들에게 안전에 관한 교훈을 줄 수 있는 시설로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로 인해 시설 설치와 운영은 국가가 직접 추진해 시의 재정 부담이 없고, 대다수 시민이 긍정적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며 고하도에 안전체험시설과 공원이 조성돼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다.

 

목포=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