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6가지 음료 / 톰 스탠디지 / 김정수 / 케피털북스 / 1만6800원
1789년 7월12일 프랑스의 카페 드 포이에서 카미유 데물랭이라는 젊은 법률가에 의해 프랑스혁명의 시동이 걸렸다. 데물랭은 카페 밖에 있는 테이블 위로 뛰어올라가 권총을 휘두르며 “무장합시다, 시민들이여! 무장합시다!”라고 외쳤다. 그의 외침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파리는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다. 이틀 후 성난 군중은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했다. 프랑스 역사가인 쥘 미슐레는 후일 “카페 드 프로코프에서 매일 계속해 모였던 사람들은 예리한 눈길로 그들이 마시는 검은색 음료의 심연 속에서 혁명의 해(year)의 휘광을 보았다”고 썼다. 프랑스혁명이 말 그대로 커피하우스에서 시작됐음을 보여준다.
1773년 12월, 인디언족으로 분장한 아메리카 시민들이 보스턴항에 정박한 동인도회사 선박 3척에 올라 실려 있던 모든 차를 바다에 버린다. 영국이 1767년 종이와 차(tea)에 대해서도 관세를 거두는 ‘타운센드 법령’ 시행 후, 생계에 위협을 느낀 아메리카 정착민들이 차의 하역을 방해한 것이다. 영국 정부는 다양한 법률을 통해 식민지에 대한 자국의 지배력을 강화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이민자들을 더욱 분노하게 했고 1775년의 독립전쟁 발발을 앞당기는 결과를 초래했다. 미국 독립전쟁의 도화선이 된 ‘보스턴 차(茶)사건’이다.
박태해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