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비디오 앱인 틱톡의 운명이 1일(현지시간) 결정된다.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소유의 바이트댄스는 틱톡을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하기 위해 계속 협상을 하고 있고, 1일 최종 결판이 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WSJ) 등 미국 언론이 31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두 회사 간 매각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1일부터 틱톡의 미국 내 사용 금지 조처를 할 예정이다.
MS의 틱톡 매입은 양측 모두에 윈-윈이 될 것이라고 WSJ이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 세계 다운로드 건수가 20억 건에 이르는 인기 앱을 확보할 수 있고, 바이트댄스도 미국 내 영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를 적정가에 매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이 틱톡을 매입하는 방안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백악관 당국자들이 이를 지지하고 있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 미국 내 틱톡 가입자가 최소 수백만 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 사용 금지 결정을 내리면 미국 이용자들이 모두 퇴출당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리서치 기관인 피치북은 바이트댄스의 기업 가치를 1000억 달러로 평가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틱톡 매입 가격도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틱톡은 미국 내 사용 금지 결정이 나오기 전에 세코이아 캐피털, 소프트뱅크, 제너널 애틀란틱과 같은 비 중국계 기업이 틱톡의 주식을 인수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고 NYT가 전했다.
그렇지만, 현재 백악관, 마이크로소프트, 바이트댄스 3자 간 대화가 진행되고 있고, 1일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WSJ이 보도했다. 이번 매각 협상은 미국 정부가 개입해서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라고 WSJ이 지적했다. 바로 이런 이유로 틱톡의 매각 금액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플로리다주를 방문하고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르면 8월 1일부터 틱톡의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에게 그런 권한이 있다”면서 “비상경제권법이나 행정명령을 통해 사용 금지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 즉시 그것이 이뤄질 것이고, 내일(1일) 문건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 기업들이 중국 정부 또는 공산당과 연계돼 있어 중국 기업의 제품을 사용하면 미국인의 개인 정보가 중국으로 흘러들어 간다고 주장해왔다.
틱톡은 특수효과를 입힌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앱이고, 전 세계적으로 사용자가 22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