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호황을 누린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이 하반기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 들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동반 하락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우려 속에서도 반도체 가격 조정 국면이 길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D램 가격은 전월 대비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기업 간 거래에 쓰이는 가격 지표인 고정거래가격에서 서버용 D램(DDR4 32GB)은 134달러로 전월 대비 6.39% 하락했고, PC용 D램(DDR4 8Gb)도 3.13달러로 5.4% 떨어졌다.
시장에서 기대는 것은 모바일과 PC 등 완제품 시장의 회복이다. 3분기에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주력 스마트폰 출시가 예정돼 있고, 4분기에는 미국 최대 소비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있어 이 기간의 반등을 노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코로나19 상황이 수요 회복의 최대 관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신규 스마트폰 출시와 중저가폰 수요 회복세를 예상하지만, 주요 고객사 위주로 재고 수준이 높아진 상황이고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다”며 “고객사의 운용 전략을 면밀히 관찰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코로나19 2차 대유행 등 불확실성만 없다면 이번 D램 가격 조정기는 짧게 끝나 올해 하반기가 저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