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3개월 앞으로…공화당 전당대회 혼선은 계속

노스캐롤라이나주 보건 규제 따라 비공개 여부 미지수
민주당 부통령 후보 10일 발표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 전당대회 개최를 놓고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대선후보 지명식이 비공개로 진행될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앞서 RNC 측은 전날 AP통신에 “이번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치러지는 전당대회의 후보 지명식은 언론 출입이 금지된다”고 밝혔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대중 보건 규제에 따라 오는 24일 지명식 등이 언론 비공개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가 하룻만에 뒤집은 것이다. RNC 측은 샬럿에서 21∼24일 열리는 전당대회의 실행계획과 언론 취재 허용 여부 등을 여전히 논의하고 있다.

 

공화당이 대선후보 지명식을 비공개로 진행한다면 미국 현대사의 첫 사례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자신에게 부정적인 주류 언론을 ‘가짜뉴스’로 칭하며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공화당 전당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9) 확산 등으로 일정이 여러번 바뀌었다. 당초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오는 24∼27일 열 계획이었지만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고수하자 플로리다주 잭슨빌로 후보 수락 연설 등 주요 행사 장소를 옮겼다. 이후 전대 인원을 제한하고 행사 규모를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가 일주일 뒤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상황을 들어 잭슨빌 전대를 전격 취소했다. 

 

민주당은 오는 17∼20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화상 전당대회를 연다. 아울러 부통령 후보를 오는 10일 주에 발표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민주당 전당대회를 며칠 앞두고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가 확정되는 셈이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카말라 해리스, 수전 라이스, 태미 덕워스, 엘리자베스 워런, 카렌 바스. 뉴스1

미 언론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되면 임기 첫 해에 78세로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러닝메이트에 관심이 높다. AFP통신은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캐런 배스 하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 등 5명을 전문가들이 압축한 5명의 후보로 꼽았다. 해리스 상원의원, 라이스 전 보좌관, 배스 하원의원은 흑인이고, 덕워스 상원의원은 참전용사 출신의 장애인으로 중국계 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났다.

 

한편,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날 CBS방송과 인터뷰에서 올해 미 대선이 11월3일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는 입장을 공식 확인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연기’ 발언으로 빚어진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것이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