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 들어 황강댐 수문을 세 차례에 걸쳐 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황강댐) 수문을 올해 들어 7월부터 8월 3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방류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북한이 수문 개방을 하면서 우리측에 사전 통보조치를 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8월 3일 아침 7시 현재 우리 필승교 수위가 2.99m로 우려할만한 단계는 아니다”며 “정부는 여러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상황공유 등 대응체계를 철저하게 구축,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09년 10월 남북은 임진강 수해방지 관련 실무회담에서 북측이 황강댐 방류할 경우 사전에 통보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6월 통신선을 단절한 북한은 이번에 황강댐 수문 개방 사실을 남측에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자는 “정부는 남북 간 합의사항은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고 남북관계가 복원되면 재난·재해 분야에서 남북 간 협력을 본격 추진해나갈 것”이라며 “현재 정치·군사적 냉각 국면으로 인해 자연재해협력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