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재민이 1600명을 넘었고 농경지 피해 면적은 8000여㏊에 달한다. 사망·실종 등 인명피해는 26명에서 더 늘지 않고 있지만 집중호우가 잦아들지 않아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관측이다.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집계(오후 4시30분 기준)에 따르면 지난 1일 이후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15명, 실종자는 11명이다. 이재민은 계속 늘어 975세대 1610명으로 집계됐다. 이재민 규모는 호우가 집중된 충북이 642명으로 가장 많고 충남 465명, 경기 408명, 강원 90명, 서울 5명 순으로 나타났다.
집으로 돌아간 인원은 451명으로 693세대 1159명은 여전히 친인척 집이나 체육관, 경로당, 마을회관 등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시대피 인원도 2828명으로 증가했다.
재산 피해도 점점 늘고 있다. 1일 이후 현재까지 집계된 시설 피해는 모두 4713건이며 주택 침수·매몰은 1289건, 축사·창고는 899건, 비닐하우스는 148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농경지 피해면적은 8033㏊로 늘어났다. 침수가 7224㏊, 유실·매몰은 809㏊다.
공공시설 피해는 도로·교량 1016건, 하천 363건, 산사태 313건, 가로수 159건, 상하수도 88건, 철도 44건, 저수지·배수로 등 수리시설 43건 등으로 집계됐다.
시설 피해 4713건 가운데 현재까지 56.7%에 해당하는 2670건의 응급 복구가 완료됐다. 응급 복구에는 공무원과 소방·경찰관, 자원봉사자 등 인력 4만8833명과 양수기·굴삭기·덤프트럭 등 장비 5779대 등이 대규모로 투입됐다.
호우 피해를 막기 위해 서울 잠수교를 비롯해 충북·경기 등 지역에서 도로 34곳이 여전히 막혀 있고 충북선·중앙선·태백선·영동선 등 철도 7개 노선 운행도 전체 또는 일부가 중단됐다.
지리산·계룡산·설악산 등 13개 국립공원 349개 탐방로와 경기·충북·경북 지역의 상습침수 지하차도 16곳, 서울·경기·강원·충북지역 둔치주차장 93곳도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소방당국이 이번 비와 관련해 구조·대피시킨 인원은 1254명으로 집계됐다. 소방은 또한 891곳에서 급·배수 지원을 했고 주택 안전조치 880건, 낙석 등 도로정리 672건, 간판 등 기타 안전조치 675건 등의 안전활동을 펼쳤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