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박주민 회동 불발… “껄끄러운 관계” vs “안 만날 이유 없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주민 의원의 회동 요청을 거절해 이목을 끌고 있다. 여당 당권 주자인 김부겸 전 의원, 이낙연 의원과 잇따라 회동한 것과 대비된다. 

 

이 지사 측은 5일 “오늘 오전에 박 의원 측에서 내일 도의회를 방문하니 도청에서 보자는 연락이 왔지만 일정이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박 의원 측의 연락을 받기 직전, 내일 예정됐던 경기 북부지역 행사 참석 일정을 취소하고 수해지역 응급복구 현장 시찰을 확정한 상황이어서 만나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이 지사가 앞서 “이낙연·박주민 의원 등 다른 당 대표 후보의 요청이 있을 경우 모두 만날 예정”이라고 밝힌 것과 상반된다.

 

지금까지 이 지사가 만나지 않은 당권 주자는 박 의원뿐이다. 박 의원 측은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회동 불발을 두고 두 사람 간 껄끄러운 관계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1년8개월 전 이 지사가 기소됐을 당시 최고위원이던 박 의원이 이 지사의 징계를 강력히 요구했기 때문이다. 당시 최고위는 이 지사가 자진해서 “당원의 권리를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을 들어 징계를 유보했다. 이 지사는 지난달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파기환송 결정 이후 당원권을 회복했다.

 

이 지사 측은 “방문 하루 전 접견을 요청해 일정을 빼기 쉽지 않았다”면서 “이후 일정이 허락한다면 안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