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발생 신규환자가 이틀 연속 30명을 나타냈다. 교회, 방문판매업체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재발하면서 n차 감염을 통해 확산하는 양상이다. 방역당국은 긴장하며 시민들에 경각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환자는 36명으로, 지역발생이 30명, 해외유입이 6명이다. 지역발생은 지난달 23일 39명 이후 16일 만인 전날 30명으로 올라섰고, 이날도 다시 30명을 기록했다. 주간 일평균 신규환자 발생을 보면 지역발생은 지난 7월26∼8월1일 9.7명에서 지난주(8월2∼8일) 14.4명으로 높아졌다. 전체 일평균 신규환자 수가 34.7명에서 32.3명으로 낮아진 것과 대비된다.
기쁨153교회 집단감염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방문판매업체 ‘엘골인바이오’로부터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방역 당국은 보고 있다. 확진자 중 9명이 이 업체를 방문했다.
서울 누가선교회 소모임 관련 확진자는 전날보다 1명 추가돼 5명이 됐다. 선교회 참석 4명과 지인 1명이다. 은평구 1명이 지난 4일 확진 후 기존 미분류 확진자 2명이 선교회 소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고, 확진자 가족, 지인 등 2명이 양성 판정이 나왔다.
교회 내 소모임 금지 등 방역강화 조치를 해제한 지 불과 2주 만에 교회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시선이 곱지 않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안정세를 보였던 국내 발생 확진자 수가 보름여 만에 다시 30명대로 증가하고, 교회에서 과거와 같은 유형의 집단감염이 또다시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종교행사 중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단체식사는 피하는 등 자율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유사 사례가 이렇게 지속한다면 (교회에 대한) 방역대책 강화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단 1명의 감염자가 있을 경우 그 전파로 집단감염이 일어날 수 있고, 또 한순간에 확산이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고양시는 자체적으로 오는 23일까지 관내 종교시설 소모임과 단체급식 등에 대한 집합제한명령을 발동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