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는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유망주 육성을 가장 잘하는 팀으로 손꼽힌다. 비결은 어린 선수들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할 수 있도록 꾸준히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런 키움이 최근 애지중지하며 키워온 투타 유망주로 좌완투수 이승호(21·사진)와 내야수 김혜성(21)이 손꼽힌다. 두 선수 모두 10대 후반부터 불펜과 대수비 등으로 경기에 나섰고, 지난 시즌부터 이승호는 선발요원으로, 김혜성은 전천후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주전 기회를 잡았다. 이들은 아직 미숙한 부분이 군데군데 눈에 띄고 기복도 있지만 남다른 재능으로 때때로 깜짝 놀랄 플레이를 펼치기도 했다. 키움의 두 재능이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와의 리그 경기에서 2-1 승리를 합작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이승호는 LG 타선을 7이닝 3안타 1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삼진도 7개나 잡아냈다. 지난 4일 KT전 5이닝 5안타 1실점에 이은 두 경기 연속 호투로 월간 평균자책점만 16.20에 달했던 7월의 부진을 8월 들어 말끔히 날려버렸다.
이승호가 마운드에서 위력적 투구를 펼치는 동안 타석에서는 주전 좌익수로 나선 김혜성이 LG 에이스 타일러(31) 윌슨을 상대로 결승 타점을 뽑아냈다. 4회초 이정후(22)의 안타와 박병호(34)의 볼넷 등으로 만들어진 1사 2, 3루 기회에서 깔끔한 안타로 주자 두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서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