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지지율 격차가 0.5%포인트까지 좁혀졌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최소 격차다.
10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보다 3.2%포인트 내린 35.1%, 미래통합당 지지도는 2.9%포인트 오른 34.6%로 집계됐다. 리얼미터는 YTN 의뢰로 지난 3∼7일 전국 성인 252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부가 8·4 부동산대책을 발표한 다음날인 지난 5일 조사에서는 민주당 34.3%, 통합당 36.0%로, 통합당이 민주당을 역전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부동산정책은 임대인과 임차인 등 복잡하게 얽힌 상황에서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기는 어렵다”며 “부동산값이 안정되면 지지율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문제는 그동안 민주당의 ‘아킬레스건’이었다. 노무현정부 때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정권을 잃었다고 보는 의원들도 많다. 이런 트라우마 때문인지 민주당 내부에선 청와대 다주택 참모들을 성토하면서 청와대의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 반포 아파트 대신 청주 아파트를 팔겠다고 했던 노영민 비서실장과 시세보다 2억원 높게 매물을 내놓은 김조원 민정수석이 집중 성토 대상이다.
한 수도권 의원은 “부동산 문제의 인화성이 너무 큰데 청와대 다주택 참모가 국민의 비난 화살을 청와대로 돌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책임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합당 지도부는 지지율 상승에 따른 당내 자만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최근 지지율 상승이 가파른 부동산 가격 상승과 맞물린 정부의 정책 실패에 따른 반사이익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추이만 참고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통합당의 한 중진 의원은 “당이 잘해서 지지율이 오른 게 아니다. 윤희숙 의원의 본회의 발언이 주목받은 것은 내용과 별개로 운도 좋았기 때문”이라며 “정권 4년차에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하락추세로 접어드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지지율 상승에 따른 장밋빛 전망에 선을 그었다.
이현미·이창훈 기자 engin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