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8월에 북한의 호우 상황은 지금까지 최악의 홍수피해가 발생한 2007년과 비교했을 때 올해 8월이 그때보다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8월 6일자 북한 방송에 따르면 북한 지역에 이번 주 8월 1일부터 6일까지 내린 강우량이 강원도 평강군의 경우 약 854mm로, 이는 북한 연평균 강우량 960mm에 거의 근접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북한에서 2007년 여름 7일 동안 500∼700mm의 비가 내렸는데, 일부 지역에서 현재 그 수준을 뛰어넘은 것이다. 개성의 지난 1∼6일 강우량도 423.9mm로, 8월 평균 강우량의 157% 수준이다.
여 대변인은 “아마 북한 전 지역이 홍수로 인한 피해도 있었고 또 물관리에 따른 애로가 컸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황강댐 방류가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 “북한 황강댐의 구조가 다목적댐이고 또 이것이 사력댐이어서 물이 일정하게 찰 경우에 월류 시 댐의 붕괴위험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일정하게 물을 방류를 해야 되는 상황”이라면서도 “황강댐 방류 시 우리 측에 사전통보를 해주면 우리도 임진강 수계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지역안정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보장하는 데 도움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큰 수해를 입은 북한 황해북도 은파군에는 9일 예비양곡이 도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앞서 지난 6∼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수해 현장을 찾아 자신 몫의 예비양곡과 전략예비분 물자를 풀어 수재민 지원에 쓰라고 지시했다. 최근 김 위원장이 수해지역을 찾거나 피해 지역에 지원물품을 발빠르게 전달하는 것은 애민정신을 부각해 민심을 다독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매체는 연일 ‘어버이 사랑’, ‘은정’과 같은 표현을 쓰며 이를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