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수해 인증샷’ 시끌… 정의 “사진 삭제, 복장 지적 때문 아냐”

“복구 활동 초기에 잠깐 찍은 사진…언론보도 유감”
지난 7일 오전 경기도 안성시 수해 복구 현장에서 깨끗한 복장으로 인해 논란이 일고 있는 정의당 심상정 대표 사진(좌)과 정의당에서 공개한 심 대표의 흙 묻은 옷 사진(우). 연합뉴스, 정의당 제공

 

정의당은 심상정 대표가 수해복구 현장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삭제한 것과 관련해 ‘복장 논란 때문’이라는 취지로 보도한 언론 보도에 대해 11일 유감을 표시했다.

 

심 대표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을 방문해 같은 당 류호정, 장혜영 의원과 수해복구 작업을 하는 사진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이에 앞서 심 대표는 사진 속 옷과 장화가 수해 현장 사진 치고 지나치게 깨끗하다는 이유로 네티즌의 지적을 받았다.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이날 취재진에 보낸 ‘보도 유감’이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통해 심 대표의 수해 현장 사진을 지운 것과 관련해 “다수 시민께서 댓글로 재해지원 관련 사진을 올리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주셔서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 몇몇 댓글을 인용해 ‘옷과 장화가 깨끗하다는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는 취지로 기사를 작성했다”며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김 선임대변인은 “심 대표의 사진은 복구활동 초기에 잠깐 찍은 사진을 올린 것이고, 실제 복구지원 활동에 참여한 당직자들은 복구활동에 경황이 없어서 심 대표의 이후 복구지원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했을 뿐”이라며 “옷과 장화가 깨끗하다는 지적이 있자 삭제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동떨어진 기사로서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복장 지적을 받은 사진은 복구활동 초기라 옷과 장화에 흙과 땀이 묻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김 선임대변인은 옷과 장화에 흙을 묻힌 채 복구작업을 하는 심 대표와 류 의원의 사진을 첨부했다.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6일 충북 수해 현장을 찾아 복구 작업에 나선 모습. 조수진 통합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한편 심 대표의 ‘수해 인증샷’ 논란을 계기로 복구가 시급한 재난현장에서 사진을 찍는 것을 두고 재난 피해를 본 주민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본인 홍보에만 열 올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 가운데 심 대표의 깨끗한 복장 사진과 대조적으로 ‘진흙 범벅’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의 수해복구 사진이 화제가 됐다. 태 의원의 사진을 공개한 같은 당 조수진 의원은 당시 해당 사진을 공개하며 “태 의원이 하루종일 쉴 새 없이 삽으로 흙을 치웠다고 한다”며 “(사진은) 의원들이 서로 격려하면서 찍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