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내에서 김조원(사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도마에 올랐다.
2주택자인 김 전 수석은 ‘1주택을 제외하고 처분하라’는 지침에 따라 서울 잠실의 아파트를 팔기로 했으나 시세보다 2억여원 비싸게 매물로 내놨다가 논란을 야기한 뒤 사의를 표명했다.
민주당 소속으로 국회 부의장을 지낸 이석현 전 의원은 전날 KBS 인터뷰에서 김 전 수석과 김거성 전 시민사회수석을 향해 “물러났어도 집을 팔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국민에게는 집을 한 채씩만 가지라고 했는데, 대통령 옆에 있는 사람이 2채를 갖고 있으면 국민들 속이 얼마나 상했겠느냐”면서 “직(職)보다 집을 택했다는 미래통합당의 말이 옳은 말이 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김조원은 나쁜 사람”이라며 “적어도 공인이면 그렇게 행동해서는 안 된다”고 분개했다. 그는 “만약 본인이 ‘사유재산을 국가가 통제하는 것은 안된다’라는 평소 소신이 있다면 당당히 밝히고 사직하는 게 맞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김 전 수석은 지난주 금요일 사의를 표명한 후 늦게까지 청와대 현안 업무를 마무리하고 문재인 대통령께 인사를 드리고 청와대를 떠났다”며 “(청와대 수석들이 모인) 단체채팅방에도 정중하게 인사말을 남기고 퇴장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초 김 전 수석은 10일부터 휴가를 떠날 계획이었다”며 “‘뒤끝 퇴장’이라는 언론의 표현은 상당히 오해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의 반포 아파트가 역대 최고가인 11억3000만원에 매각됐다는 기사와 관련해 “기사에는 최고가라고 했지만 직전 매매가인 11억3000만원과 같은 가격”이라며 “참고로 노 실장 경우 매매한 부동산이 15년정도 보유한 주택임을 감안해달라”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과열 현상을 빚던 주택 시장이 안정화되고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문 대통령의 전날 발언이 현실과 동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선 “한국감정원 집계에 따르면 한 달 가까이 집값 상승률이 둔화된 것은 사실”이라며 “문 대통령의 발언은 집값 안정에 대한 정책 의지를 강조하는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장혜진·김민순·박현준 기자 jangh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