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도 취업자가 전년 같은 달보다 28만명 가까이 줄며 5개월 연속 취업자 감소가 이어졌다. 7월 기준으로 1999년 이후 21년 만에 실업자가 가장 많았고, 실업률은 2000년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고용 충격이 고착화하는 흐름이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10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27만7000명 감소했다.
기업에 취업해 있지만 휴직 등을 이유로 조사 기간 기준 일주일 동안 1시간도 일하지 못한 ‘일시휴직자’는 전년 동월 대비 23만9000명 늘어난 68만5000명이다. 취업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는 1655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만2000명 늘었다. 7월 기준으로 1999년 이후 최대치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231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22만5000명이 늘었고, 구직단념자도 58만명으로 5만5000명이 증가했다. 취업자가 줄면서 15세 이상 고용률은 60.5%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7월 기준 2011년(60.2%)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도 1.4%포인트 줄어든 42.7%로, 같은 달 기준 2015년(42.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업자는 1년 전보다 4만1000명 늘어난 113만8000명으로 1999년 7월 147만6000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업률도 4.0%를 기록해 같은 달 기준으로 2000년(4.0%) 이후 가장 높았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7월 고용동향은 취업자가 감소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하는 등 6월과 전반적으로 유사한 모습”이라며 “고용 상황이 향후 나아질지는 예단하지 않겠지만, 현재로선 (서비스업 개선세 등 다른 경기 지표의 흐름이) 고용 지표에는 늦게 반영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세종=박영준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