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발 고용위기가 악화일로다. 어제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7만7000명 줄어 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이다. 실업자도 113만여명으로 7월 기준으로 1999년 이후 가장 많다. 아직 취업자로 잡히는 ‘일시 휴직자’는 231만9000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실업자에서 빠지는 구직단념자도 58만명에 달한다. 가중되는 실업난이 무섭다. 이미 고용과 내수가 동반침체의 악순환에 빠져 우리 경제가 빈사상태에 처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코로나19 사태가 고용에 미치는 충격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교육서비스업에서 적게는 9만개, 많게는 23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코로나19로 외출과 모임이 줄고 관광객 유입도 급감한 탓이다. 연령별 취업자는 60세 이상에서 37만9000명이 늘었으나 50대 이하에서 무려 65만명 이상 줄었다. 청년층의 피해가 컸는데 체감실업률이 25.6%로 7월 기준 사상 최고치였다. 정부가 세금을 쏟아부어 값싼 노인 일자리를 양산하면서 고용 분식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가뜩이나 역대급 장마와 폭우까지 겹쳐 8월 고용시장도 더욱 위축될 게 불 보듯 뻔하다. 이런데도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5월 이후 고용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하니 기가 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