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암수가 한 몸인 돌연변이 ‘톱사슴벌레’(딱정벌레목 사슴벌레과의 곤충)가 발견됐다.
암수한몸(자웅동체)인 돌연변이는 수십에서 수만분의 1의 확률로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자연 상태의 방사선 노출이 기형 유발을 높이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졌다.
12일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돌연변이 톱사슴벌레는 일본 미야자키현 현립 종합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톱사슴벌레는 지난 7월 미야자키현 사이토시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발견된 톱사슴벌레는 일반적인 다른 개체보다 크기가 작은 한편 몸통 절반이 반으로 나뉘어 왼쪽은 수컷의 특징을 보이고 오른쪽은 암컷의 특징을 보인다.
수컷 톱사슴벌레는 큰 턱이 나있다. 수컷의 큰 턱은 중간쯤부터 안쪽으로 굽으면서 아래쪽으로 향해 마치 양팔로 껴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암컷은 작은 턱이 나있다. 또 다리 길이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박물관 관계자는 “암수한몸인 톱사슴벌레는 ‘자웅 모자이크’로 발생한 돌연변이”라며 “자웅동체로 탄생한 기형 벌레는 먹이나 영역 다툼 등에 불리해 생존에 어려움이 따른다. 다 자란 성체로 자란 건 매우 드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자웅 모자이크’(Gynandromorphism)는 세포 분열로 배아가 생길 때 성별을 결정짓는 염색체가 제대로 분화되지 않아 이후 이런 비정상적 상태로 분열과 증식을 계속할 때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곤충의 경우 암수가 외관상 비슷한 경우가 많아 자웅 모자이크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지만 이번에 발견된 톱사슴벌레는 암수 턱 모양이 뚜렷하게 달라 쉽게 확인될 수 있었다.
한편 지난해 7월 일본 시즈오카현 후지시에서는 머리에 ‘뿔’ 달린 남생이가 발견됐다.
남생이를 기증받은 동물원 측이 X-Ray 촬영 등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눈 주변에 약 1cm 정도로 돋아난 돌기는 피부각질이 변화해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 남생이는 길이 약 16cm에 무게 670g인 암컷으로 현재 시즈오카현 가와정(町)에 있는 동물원에 전시됐다.
이 남생이는 최근 교배가 이뤄져 내년 봄쯤 새끼를 날 것으로 예상됐다. 동물원 측은 태어난 새끼 남생이를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