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참모진 개편 일단락… 노영민·김외숙 살아남았다

노영민, 강남 아파트 처분으로 다주택자 멍에 벗어
김외숙, 문 대통령의 로펌 시절 동료… 신임 두터워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 일단락됐다.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장관급)과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차관급)은 살아남아 앞으로 한동안 문 대통령을 보좌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의 청와대 개편에 대해 “청와대 수석급 이상의 인사는 일단락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정무수석(강기정→최재성), 민정수석(김조원→김종호), 국민소통수석(윤도한→정만호), 시민사회수석(김거성→김제남), 그리고 사회수석(김연명→윤창렬) 교체를 끝으로 더 이상의 인사는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노영민 비서실장이 제출한 사표는 사실상 반려됐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노 실장의 사표가 반려된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해석해도 된다”고 답했다. 역시 사표를 제출했던 김외숙 인사수석 역시 유임이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노 실장은 서울 강남과 과거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충북 청주에 나란히 아파트를 소유한 ‘다주택자’라는 점 때문에 야당은 물론 여권 내부에서도 비판에 시달렸다. 하지만 최근 문제의 강남 아파트를 처분, 다주택자의 ‘멍에’에서 벗어난 만큼 유임 명분이 생겼다는 평을 받았다.

 

김 인사수석은 문 대통령이 과거 변호사 시절 몸담았던 법무법인 부산의 동료 변호사 출신이다. 현 정부 들어 법제처장을 거쳐 인사수석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문 대통령의 신임이 아주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새롭게 청와대에 합류한 수석비서관들은 저마다 문 대통령을 도와 꼭 성공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4선의원 출신인 최재성 신임 정무수석은 “대통령제에서는 대통령이 성공하면 국민도 좋고, 대통령이 실패하면 국민도 어렵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충심으로 보필하겠다. 국민을 하늘같이 생각하고 국민께 믿음을 주겠다”고 말했다.

 

정만호 신임 국민소통수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마, 부동산 문제, 경제 회복 등 어려움이 겹쳤다”며 “정부의 노력을 국민에게 쉽고 빠르게 전달하고, 국민의 의견도 가감없이 청와대에 전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