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공지영(57)씨와 음란사진 협박 관련 SNS 공방을 벌인 배우 김부선(59)씨가 “딸 낳고 30년간 비구니처럼 살았다”라며 자신에게 붙는 ‘상간녀’, ‘불륜녀’란 꼬리표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씨는 13일 페이스북 글에서 “김부선 상간녀 불륜녀 이게 할 소리인가”라며 “딸 낳고 30년간 비구니처럼 살았다”고 했다.
이어 “내 오랜 벗들은 나라에서 열녀문 주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연애 한번 안 하고 사느냐고, 부부가 가장 좋을 때가 3~40대인데 돌아오지 않을 애아빠만 기다린다고 독수공방 누가 알아주냐고 멍청하고 가엽다고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세상과 남자가 너무 무서웠다. 지금도 그렇다”며 자신의 출연작인 ‘말죽거리 잔혹사’와 ‘애마부인’을 거론하며 “그거 다 영화 속 인물이다. 현실과 영화는 천지 차이란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나라고 왜 사랑하고 싶지 않겠느냐”면서 “남자 성기 어떻게 생겼는지 누가 그려보라면 주전자나 솥뚜껑 그릴지도 모른다. 김부선 성적으로 성직자처럼 살았단 말이다”라고 했다.
이어 “자살 안 한다. 억울해서 눈 감지 못한다. 사는 것도 내게는 투쟁이니까”라며 “변호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언급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김씨는 해당 글에 추가 댓글을 올려 “더이상 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재명 스캔들로 부모님 제사, 추석, 구정 등 고향을 몇 해째 가지 못하는데 이제는 공지영이 한국에서 살 수 없게 매장을 시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여배우라는 직업 때문에 인내한 세월, 이제 자연인 김부선으로 돌아가 내게 유언비어 유포자들 인간들 끝장을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14일 오전에도 페이스북 글을 올려 “인신공격 하지 말아달라”며 돌연 공 작가를 감쌌다.
그는 “인신공격 그거 아주 비겁하다. 자식이 10명이든 남편이 100명이든 무슨상관인가”라며 “배우생활하면서 온갖악플과 유언비어에 이젠 맷집도 생길 만함에도 여전히 말 한마디에 상처받는다”고 했다.
이어 “(이건) 공지영씨 이야기”라며 “애가 셋이니 남편이 우짜니 인신공격 하지 말아 달라. 같은 여성으로서 어머니로서 호소한다. 개인사는 노 터치가 기본이다. 어제 그제 기사댓글들 보고 제가 다 민망해진다. 화가 난다. 이 곳에서 공지영씨에게 저급한 인신공격하신다면 친구 안한다. 굿모닝”이라고 적었다.
앞서 공씨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김씨가 자신의 3번째 전 남편으로부터 음란 사진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겠다며 1년째 협박해왔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려 파문이 일었다.
공씨는 “세 번째 이혼을 한 지 16년이 지났고, 내 전 남편인 그가 어떤 여배우(김부선)와 섬싱(something)이 있었던 걸 최근 알았다”라며 “전 남편이 보냈다는 그 음란사진 공개하시라”고 했다.
공씨는 “(김부선이) 그녀가 내 전 남편이 자신에게 보낸 음란사진을 공개한다고 내게 협박을 해왔던 것이 거의 일년 전”이라며 “(음란사진이 공개되면) 전 남편 사이에서 낳은 우리 아이가 타격을 입을 테니 그걸 막으려면 (2018년 벌어진) 녹음 유출에 대해 자기와 딸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씨는 다음날 페이스북에 자신과 딸은 지독한 피해자이며, 공씨에게 ‘협박’이 아니라 공개 사과 ‘요청’을 한 것이라고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