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일본군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정부는 할머니들이 ‘괜찮다’고 하실 때까지 할머니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것”이라며 “문제해결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피해자 중심주의”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열린 ‘기림의 날’ 행사 영상 축사에서 “할머니들은 역사의 산증인으로 여성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실천해왔다”며 “피해자를 넘어 인권운동가로 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심어주는 할머니들의 삶을 깊이 존경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할머니들의 용기와 헌신이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는 것으로 보답 받도록 실현 가능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민운동의 성과를 계승하고 한일 양국의 미래세대가 평화와 인권을 향해 나아갈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할머니들의 건강이 항상 걱정된다”며 “열입곱 분의 생존 피해 할머니들이 안정적인 삶을 누리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이나영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정춘숙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이사장은 “여러 안타까운 일에도 불구하고 이날 행사가 열리게 돼 감사하다”며 “건강한 모습으로 이용수 어머니께서 오게 돼 감사하다. 비가 많이 오지 않아 다행”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정의연 이사장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은 전날(13일) 검찰에 출석해 후원금 회계 의혹, 안성 쉼터 고가매입 의혹 등 14시간이 넘는 밤샘 조사를 받고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