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은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서경덕, 아베 총리 비판 영상 공개

서경덕 “일본, 위안부 역사 늘 감추려 해 영상으로 널리 알리고 싶었다”
중국어 영상의 주요 장면 캡쳐. 서경덕 교수 제공

 

한국홍보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14일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아베신조 일본 총리 비판 영상을 중국어 버전으로 제작해 유튜브 등에서 공개했다.

 

서 교수가 이날 공개한 45초 분량의 영상은 움직이는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제작했으며, 앞서 일본어와 영어 버전으로 만든 영상은 유튜브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전 세계 누리꾼 약 30만명이 시청했다.

 

영상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발언과 네덜란드 외무장관,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성명 등을 넣은 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세계 반응을 전하는 순서로 구성됐다.

 

특히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등장한 아베총리의 발언 동작 부분에 “일본이 국가적으로 여성을 성노예로 삼았다는 근거 없는 중상이 전 세계에 퍼지고 있다”던 그의 망언을 실제 목소리로 담아 일본을 강하게 질타했다.

 

중상(中傷)은 ‘근거 없는 말로 남을 헐뜯어 명예나 지위를 손상한다’는 의미로, 아베 총리는 일본이 잘못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셈이다.

 

마지막 장면에는 세계적인 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진리를 모르는 사람은 단순한 바보로 그치지만, 진리를 알면서도 그것을 부정하는 일은 범죄다’라는 문구를 넣어 역사 왜곡을 일삼는 일본 정부를 거듭 비판했다.

 

일본 아베 총리의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망언의 실제 목소리를 담은 영상 장면. 서경덕 교수 제공

 

서 교수는 “일본 정부에서는 전 세계로 퍼지는 위안부 소녀상의 설치를 저지하려고 하는 등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를 늘 감추려 하기에 영상을 통해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 신화통신과 관영 방송사인 CCTV, 인민망 등 중국 주요 언론의 트위터 계정에도 영상을 제보했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스페인어, 독일어, 아랍어 등 총 10개 국어로 번역·제작한 영상을 널리 퍼뜨려 전 세계에 위안부 역사를 꾸준히 알려 나갈 계획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