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제친 이재명, 경기도 모든 종교시설 ‘집합제한’ 강수

이재명 경기도지사. 뉴스1

여권의 유력 차기 대선주자로 올라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모든 종교시설에 대해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내리는 강수를 뒀다.

 

경기도는 이날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9조에 따라 도내 모든 종교시설에 대해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행정명령은 15일부터 2주 동안 발효된다. 이 지사는 긴급 기자회견에서 “대부분의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아쉽게도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지 않는 데서 재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특히 종교 모임 후에 식사 제공 및 단체로 식사하는 행위, 성가대 연습과 활동 시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행위 등 때문에 동일한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특히 동일한 양상에 따른 재발을 막기 위해 강력한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날 7개월 연속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을 오차범위 내에서 제쳤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들기도 했다. 이 지사는 한국갤럽의 지난 11∼13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19%를 얻어 17%를 받은 이낙연 의원을 앞질렀다. 이 지사는 전월(13%)보다 6%포인트 올랐으며 이 의원은 7%포인트 내려 20% 밑으로 떨어졌다. 이어 윤석열 검찰총장(9%),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3%), 무소속 홍준표 의원(2%) 순이었다.

 

이 같은 지지율 역전은 이 지사가 지난달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 파기환송을 받았고, 각종 현안에 신속하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지사는 코로나19 확산 때 신천지 과천본부에 대한 강제조사 행정명령을 발동한 데 이어 경기도 재난기본소득도 신속히 지급했다. 최근 민주당 지지율 하락에 관해서는 “제일 큰 영향은 부동산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주목도가 높은 이슈에 대한 ‘사이다’ 발언도 이어나갔다. 이번 집합제한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여론의 높은 지지를 이어갈 동력으로 ‘선명성’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