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이어 ‘사랑제일교회’… 위기감 느끼는 TK

17일 오전 서울 중랑구 중랑노인종합복지관에서 노인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임시 선별진료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천지대구교회 신도들을 중심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팬데믹(대유행) 진원지가 돼 오랫동안 큰 고통을 겪었던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이번에는 서울 사랑제일교회 예배 참석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나오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5일까지 43일째 지역 감염자가 없었던 대구시에서 감염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7일 대구시에 따르면 서구에 사는 60대 남성과 달성군에 사는 40대 여성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예배 참석 관련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전수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까지 사랑제일교회 교인 또는 방문자로 대구시에 통보된 사람은 총 33명이다. 이들 가운데 2명은 양성판정을, 21명은 음성판정을 받았다. 3명은 검사 중이고 7명은 곧 검사할 예정이다.

 

사랑제일교회와 관계없이 서울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동구 거주 60대 여성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지역 신규 확진자들은 모두 대구의료원에 입원했다. 시는 신규 확진자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하는 한편 추가 감염 차단을 위한 조치를 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대구지역 확진자 누계는 6950명(사망 187명 포함)이다.

 

경북에서도 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 감염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상주시에 사는 A(67·여)씨가 전날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돼 안동의료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9~12일 서울에 머무르면서 성북구에 있는 사랑제일교회에서 예배를 봤다. 이후 경기도 안산에 있는 언니 집을 방문한 뒤 지난 16일 상주로 돌아왔고, 상주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은 뒤 확진이 나와 안동의료원에 입원 중이다. 시는 확진자의 거주지 방역을 하고 동선 및 접촉자를 확인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와 관계없이 경산에 거주하는 방글라데시 국적의 B(31)씨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지난 2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들어온 뒤 15일 격리해제를 위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판정을 받고 안동의료원에 입원했다.

 

A씨 등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날 0시 기준 경북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2명이 증가한 1372명(사망 58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대구·안동=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