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미꾸라지 같은 소수가 다수 위험에 빠트려” 전광훈 교회 비판

“정부·서울시, 명단 빨리 좀 확보해줬으면… 저희가 좀 답답”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합동 브리핑을 열고 모든 도민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교회를 중심으로 전국으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해 19일 “신천지 때보다 훨씬 위험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미꾸라지 같은 소수가 다수에게 지나치게 위험한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전날(18일) 이 지사는 경기도민에게 개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집합제한 명령을 내렸다. 위반 시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 지사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선의로 권장하는 수준으로는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방어가 안 되는 상황이 되었다”며 “소수가 다수의 노력들을 무력화시키는 행동을 할 때가 있다. 이럴 때는 (강제가) 불가피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종교계, 그중에서도 교회, 즉 개신교가 주로 문제가 되고 또 개신교계에도 대부분의 교회들은 규칙을 잘 지키는데 전광훈 목사 같은 분들이 안 지키는 것”이라며 “미꾸라지처럼 소수가 다수에게 지나치게 위험한 상황을 만들어 내고 있는 정말 나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현 상황에 대해 “신천지보다는 훨씬 위험한 상황이고 또 대응도 신천지 때보다는 훨씬 강력한 대응이 필요한 상태”라고 진단하며 “정부와 서울시가 빨리 명단을 확보해 주면 좋겠는데 저희가 좀 답답한 상황”이라고 정부 기관간 적극 협조를 요청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전날 낮 12시 집계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은 수도권 432명, 비수도권 25명에 달한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담임목사. 뉴스1

이날 서울에서는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하고 광복절 집회에 나선 광진구 소재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새로 확진됐고, 인천에서는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중국 국적 노숙인(55) 등 총 32명이 나왔다.

 

부산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12일 사랑제일교회 수요 예배에 참석한 가족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조사된 부산 거주 50대 남성이 이날 확진 통보를 받았다. 방역당국은 전국에서 n차 감염이 추가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