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뱀장어 치어 수년 전부터 한국에 밀반입…日 경찰 수사 중

日경찰 수사중
일본인 A씨는 수년 전부터 뱀장어 치어를 한국으로 밀반출했다. NHK 방송화면

 

일본산 뱀장어 치어를 국내로 밀반출하려던 일본인이 체포됐다.

 

체포된 일본인 A씨는 수년 전부터 뱀장어 치어를 한국에 밀반출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A씨는 뱀장어 치어를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치어 구매가 어디서 이뤄졌는지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A씨가 밀반출한 뱀장어는 ‘시라스우나기’(シラスウナギ)로 알려졌다. 이 일본장어는 19종 장어 가운데 하나로 일본의 전국 하천에 산다.

 

우리 정부는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현 원전사고 후 방사성 물질 누출을 계기로 후쿠시마, 이바라키, 군마, 미야기, 이와테, 토치기, 치바, 아오모리 등 일본 8개 현에서 잡은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는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로 들어온 뱀장어가 이 지역에서 양식 또는 어획됐다면 큰 피해가 우려된다.

 

19일 일본 NHK 보도에 따르면 A씨(59)는 지난 1월 일본 간사이공항에서 뱀장어 치어 60kg을 해외로 밀반출하려다 세관에 적발됐다.

 

A씨는 치어를 구매한 뒤 직접 또는 다른 사람에게 반출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중 일부는 한국으로 몰래 들여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한국에 사는 사람이 요구해 몇 년 전부터 반복해 치어를 밀반출했다”며 “대가로 이익의 약 10%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A씨의 휴대폰 메신저에서는 장어 밀반출을 요구하는 글이 확인됐다.

 

일본 현지 경찰은 치어의 한국 밀반출이 반복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일본은 안정성이 확보된 수산물에는 엄격한 반면 방사능 오염 피해가 발생한 후쿠시마현 수산물 수입금지에는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수입을 요구하는 등 한국을 비난하고 있다.

 

다나카 가즈노리 일본 부흥상은 후쿠시마현 등의 수산물을 수입 금지한 한국을 염두에 두고 “그쪽 나라보다 (일본산이) 꽤 안전하며 깨끗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후쿠시마의 식자재는 일본에서도 문제가 없는 낮은 (방사선) 수치다. 한국의 수치도 파악하고 있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것을 유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일본 정부는 한국의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가 패소했다.

 

다나카 부흥상의 이같은 발언은 일본이 국제사회의 분쟁 해결 절차에서 패한 뒤에도 승복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