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디의 섬세함에 긴 시간 동안 빠져 있었던 당신. 오늘의 당신은 푸르지오에 삽니다.”
최근 방영 중인 국내 모 건설회사의 TV광고 중 한 대목이다. 이 광고에서 노출된 스페인 바르셀로나 성당은 ‘사그라다 파밀리아’이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가 설계한 이 세계문화유산은 착공 137년 만에 시 당국의 건축허가를 받았다.
이 광고를 보고 건축에 관심이 생겼다는 사람이 있다면 굳이 지구 반대편까지 갈 필요가 없을 듯하다. 서울시가 최근 선정한 제38회 서울시 건축상 작품들만 봐도 어느 정도의 ‘눈 호강’은 할 수 있어서다. 올해는 특히 틈새건축 부문과 시민공감특별상이 포함됐다.
올해 서울시 건축대상의 영예는 클리오 사옥(설계 임재용, 건축사사무소 오씨에이)에게 돌아갔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클리오 사옥은 4개 층 단위로 묶인 형태다. 남산과 서울숲, 한강을 한 눈에 조망한다는 복합적 도시맥락을 함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우수상은 △송파 책박물관 △강서 이대병원 △중구 중림창고 △종로 통의동 브릭웰 △강서 공항고교가 받았다. 전문가 심사단은 각각 ‘지역소통의 중심공간’ ‘사각형태의 볼륨·분절’ ‘살아있는 골목길’ ‘새 건축의 출발점’ ‘대안적 학교 공간’이라고 호평했다.
우수상을 받은 작품은 일반건축 11점, 틈새건축 3점이다. 역삼동 SAI.01, 국립항공박물관, 세곡 119안전센터, N781, 서울 바이오허브, 부암동 두집, 어나더 빌딩, 맥심 플랜트, 노들섬, 카멜레존, 서울시립대 시민문화교육관과 함께 창신숭인 채석장전망대, 담연재, 협소주택 세로로가 선정됐다.
전문가 심사와는 별도로 실시된 시민투표(1198명 참가)에서는 국립항공박물관(334표), 브릭웰(267표), 노들섬(264표) 3작품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수상작 설계자는 서울특별시장 표창을, 건축주는 건축물에 부착하는 기념동판을 받는다. 시상식은 오는 10월16일 열린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올해는 서울건축문화제 주제인 틈새건축 부문 신설로 도시 서울과 시민들 삶을 담은 다양하고 재미있는 건축문화를 나누고자 했다”며 “‘서울시건축상’이 해를 거듭할수록 시민들 일상과 감성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