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삼매경 빠진 이낙연, 아침 식사 식단도 공개

과일 넣은 요구르트, 사과, 우유, 계란 흰자 등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과일 넣은 요구르트, 우유, 계란 흰자 등이 식단인 아침식사를 하는 모습. 이 의원 트위터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보건당국 권고에 따라 자가격리 중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이낙연 의원이 집안에만 갇혀 있느라 답답한지 SNS 삼매경에 빠졌다. 자가격리 6일째인 23일에는 자신의 아침 식단을 전격 공개했다.

 

이 의원은 SNS에 올린 글에서 “몇 년째 먹는 아침밥”이라며 과일 넣은 요구르트, 사과, 우유, 계란 흰자 등을 나열했다. 그리고 이들을 찍은 사진도 올렸다.

 

코로나19 관련 자가격리자들에게 체온 검사는 필수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잰 자신의 체온이 “36.0도. 정상”이라며 “아내의 그림 앞에서 셀카”라고 소개했다. 이 의원의 부인 김숙희씨는 서양화가다.

 

이어 “책을 빨리 읽고 다른 책으로 옮겨야 하는데…”라며 “속도가 욕심만큼 나지 않는다”고 고충도 털어놨다. 이 의원은 자가격리 기간 중 정성장·백학순·임을출·전영선 등 국내 대표적 북한 전문가들이 함께 쓴 ‘김정은 리더십 연구’(세종연구소)와 일본 전문가 브래드 글로서먼이 쓴 ‘피크 재팬 : 마지막 정점을 찍은 일본’(김영사) 두 권의 책을 읽고 있음을 앞서 공개한 바 있다.

 

오는 29일 전당대회를 열고 이해찬 현 대표의 후임 대표를 뽑는 민주당은 전날(22일) 후보들의 수도권 합동 연설회를 개최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 탓에 행사는 소규모로 열렸고 이를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이 의원은 집에서 미리 녹화한 영상을 보냈다. 김부겸 전 의원과 박주민 의원은 직접 연설을 할 수 있었지만 이 의원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이 의원과 같이 별도 공간에서 녹화한 영상 파일을 중앙당에 제출했다.

 

민주당 경선은 이달 초에는 수해, 그리고 현재는 코로나19 확산에 가로막혀 좀처럼 흥행 분위기가 뜨지 않는 모습이다. 여기에 이 의원마저 자가격리에 들어가 합동 연설회 등 각종 행사에 얼굴을 내밀 수 없게 되면서 당 관계자들 사이에선 ‘망했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 의원의 자가격리 기간은 경선 이틀 뒤인 오는 31일까지다. 그는 자신 때문에 경선 분위기가 뜨지 않는다는 세간의 지적에 공감한 듯 여러 차례 김부겸, 박주민 두 후보에게 사과의 뜻을 밝힌 바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