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장성 필암서원’ 세계화 사업에 3년간 100억 투입

전남 장성군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필암서원의 세계화 사업에 3년간 100억원을 투입한다.

 

22일 장성군에 따르면 필암서원 세계화 사업이 2021년 전남형 지역성장 전략사업 공모에서 15개 시군과 각축을 벌인 끝에 선정됐다. 군은 공모사업 선정으로 확보된 사업비와 군비 등 100억원을 향후 3년간 투입한다.

장성군은 필암서원의 선비문화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필암서원을 비롯한 전남지역의 서원과 선비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게 이번 사업의 목적이다.

 

필암서원은 호남에선 유일하게 문묘에 위패가 안치된 지역 유림의 종장이자 조선 중기의 성리학자인 하서(河西) 김인후(1510~1560)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1590년(선조 23) 그의 고향인 장성읍 기산리에 건립됐다. 1597년 정유재란으로 불타 없어진 것을 지역민들이 힘을 모아 인조 2년(1624)에 자리를 옮겨 황룡면 필암리에 다시 세웠다.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호남지역에 유일하게 남은 서원이다.

 

가장 주목 받는 사업은 서원 스테이(stay)다. 방문객들이 서원에 머물며 역사·문화적 가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인근 숙박시설을 정비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기존 유물전시관을 종합기록관으로 바꾸고 전남지역 서원의 기록을 보존하는 전시공간으로 활용한다.

 

장성의 관광명소와 연계한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추진한다. 전통시장인 황룡시장 등 지역 자원을 연결해 선비 요리교실, 전통공예 체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필암서원 세계화 사업이 추진되면 오는 2030년까지 1060여 명의 일자리 창출과 563억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필암서원에는 보물 제587호인 필암서원 문적 일괄(노비보·원장선생안·집강안·원적·봉심록·서원성책 등)과 인종이 김인후에게 하사한 묵죽도와 하서유묵 등 60여건의 자료가 보존·관리되고 있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이번 공모사업 선정을 통해 전남 서원의 최북단에 위치한 필암서원이 전남권 서원들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문불여장성(文不如長城-학문에 있어 장성만한 곳이 없다)의 전통이 서린 선비정신과 필암서원의 문화재적 가치를 세계인과 공유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성=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