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시가 모든 시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 10만원을 다음 달 24일부터 지급한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24일 비대면 온라인 브리핑에서 “다음 달 시의회 제3회 추가경정예산에서 134억원을 확보해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며 “수해복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100% 순수 시비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긴급재난지원금이 필요하지 않은 시민은 자발적으로 수재의연금에 기탁해 수해 피해 주민에게 희망을 드리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자신부터 앞장서겠으니 많은 동참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지난 6월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약속했다. 단, 시민과 시의회 동의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이에 이 시장은 그동안 시민 의견 청취와 시의회 조율 등을 통해 코로나19와 수해 피해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냈다.
재난지원금 예산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비대면 개최로 10억여원 등 각종 축제 및 행사 규모를 줄여 마련한 30억여원과 재난안정화기금 100억원을 보태 134억원을 마련한다. 지급대상은 제천시민 13만 4000명으로 지역 화폐로 지급한다.
제천에서는 지난 22일 20대 A씨가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7개월여 만에 첫 확진자가 나왔다. 또, 광화문 집회에 5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상 방역에 들어갔다. 다행히 A씨의 접촉자인 부모가 음성으로 확인되면서 한 숨돌린 상태다.
앞서 지난달 말부터 시작한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보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제천시에서는 318가구 621명의 수재민이 발생했고, 3672건 716억 700만원의 시설 피해를 봤다. 현재 확정된 복구비용은 1102억 6000만원으로 개선복구비용 727억 5000만원이 확정되면 총 1830억 1000만원에 달한다.
이날 10시 현재 제천시에 기부된 물품은 199건 2억 4300만원 상당이며, 재난취약계층 지원금은 116건에 7억 1000만원이 모금됐다. 기부된 물품은 필요한 피해 주민에게 전달하고 있고, 지원금은 추가 모금을 거쳐 주택 피해와 농경지 4959㎡ 이상 경작 농가 중 피해율이 50% 이상인 1200여 농가에 분배할 예정이다.
제천=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