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비하’라던 샘 오취리 ‘preach’ 발언으로 성희롱 동의 논란…누리꾼들 “내로남불” 비판도

 

‘흑인 비하’로 BBC 인터뷰까지 한 샘 오취리(사진 속 왼쪽)가 한국 여배우에 대한 성희롱적 발언에 동의하는 댓글을 달아 네티즌들에 뭇매를 맞았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는 ‘샘 오취리 성희롱 논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지난해 3월 오취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배우 박은혜와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누나. 우리가 오렌지 카라멜”이라고 짤막하게 적은 화면이 게재됐다.

 

문제는 사진이 아니라 댓글이었다. 한 네티즌이 “Cute once you go black you never go back(귀엽네. 흑인에게 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라는 댓글을 남겼고 오취리는 해당 댓글에 “preach”라는 댓글을 달아 논란이 되고 있다.

 

‘preach’는 사전적 의미로 ‘(교회 집회 때) 설교하다’지만, 상대방의 말에 ‘동의한다’는 의미로도 사용되기 때문. 

 

이를 본 네티즌들은 “한국인이 흑인비하하면 죽을죄고 흑인이 한국인에게 저런 드립으로 비하하면 문화인가”, “그 어떤 여성에게도 쓰면 안 되는 문장에 동의하다니”, “무례하다”, “이거야 말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는 “미국식 조크일 뿐”, “심각하게 받아들일 일이 아닌 것 같은데” 등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오취리는 지난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명해진 가나의 장례 댄스팀인 이른바 ‘관짝소년단’을 패러디 한 경기 의정부고 졸업사진에 대해 “저희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라며 “한국에서 벌어지는 이런 인종차별은 끝나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여기에 ‘케이팝 뒷이야기·가십’ 등을 의미하는 ‘teakpop’ 해시태그를 달며 해외 케이팝 팬들에게도 이야기가 알려질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지난 2015년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해 동양인 비하 제스처인 ‘눈찢기’ 동작을 했던 것이 알려지며 비판이 일었고, 오취리는 지난 7일 “제가 올린 사진과 글 때문에 물의를 일으키게 돼 죄송하다”며 사과한 바 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segye.com

사진=샘오취리 인스타그램 캡처, JTBC ‘비정상회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