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바비' 근접… 전남 바닷길·하늘길 끊겨

26일 오전 전남 여수 국동항이 북상하는 제8호 태풍 '바비'를 피해 대피한 선박들로 가득찼다. 독자 제공, 뉴스1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한반도를 향해 다가오면서 전남을 잇는 바닷길과 하늘길이 끊겼다. 

 

26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여객선이 다니는 전남 목포와 여수, 완도, 고흥 등의 54항로 69척의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비상 근무체제로 돌입한 해경은 계류 선박에 대한 사전 안전조치를 하는 등 태풍에 대비하고 있다.

 

서울과 제주 등을 오가는 비행편도 결항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공항과 무안국제공항, 여수공항 등에는 이날 오전 모든 항공편이 결항했다. 오후에도 결항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익산국토청도 강풍이 지속할 경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해상교량의 통행을 제한하기로 했다. 10분간 평균 풍속이 초속 25m 이상일 경우, 목포대교 등 34개 해상 교량의 통행을 제한한다. 

 

특히 교량 길이가 7.2㎞인 신안 천사대교의 경우, 기준을 강화해 10분간 평균풍속이 초속 20m 이상일 경우 통행 제한 조치를 할 예정이다. 내장산과 월출산, 지리산 등 국립공원도 안전을 이유로 입산이 통제됐다.

 

태풍은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서귀포 남서쪽 약 240㎞ 지점을 통과해 시속 15㎞ 정도의 느린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태풍은 오전 11시 30분쯤 매우 강하게 발달한 상태로 서귀포 서쪽 약 180㎞ 부근 해상으로 접근한 뒤 오후 6시쯤 목포 서남서쪽 16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무안=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