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 섬나라 모리셔스 해안가에서 떼죽음 당한 돌고래가 발견됨에 따라, 인근 해역에서 발생했던 ‘일본 화물선 좌초 사고’와 연관된 것 아니냐는 분노 여론이 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모리셔스 해안에서 돌고래 17마리가 떼죽음 당한 채로 주민들에게 발견됐다.
앞서 일본 3대 해운사인 쇼센미쓰이(商船三井)의 화물선 ‘와카시오호(WAKASHIO)’가 지난달 25일, 중국에서 브라질로 가던 중 모리셔스 인근 해역에 좌초됐으며, 이 배에서 기름 1000t 이상이 바다로 유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배에서 새어 나온 기름이 돌고래 죽음과 연관됐을 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모리셔스를 포함해 해외의 환경 전문가들은 “일본 화물선에서 나온 기름 때문에 돌고래가 죽었을 것”이라며 “바다에 가라앉은 배에서 나온 유독물질이 원인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모리셔스 주민들도 분노했다.
모리셔스 주민인 니틴 지하는 BBC와 인터뷰에서 “아침에 일어나 바다로 나왔다가 돌고래가 떼죽음 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보다 더 한 악몽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모리셔스 어업부 측은 처음 돌고래들의 사체를 확인했을 때, 두 마리에게서 상어에 물린 듯한 자국이 발견됐다며 화물선 사고가 아닌 다른 이유일 가능성을 내놓았다.
현재 정확한 돌고래들의 사인 규명을 위해 사체들을 부검 중이다.
한편, 화물선은 이달 15일 오후 4시30분쯤 완전히 두 동강이 났으며, 모리셔스 국가위기관리위원회는 추가 해양오염 등을 막기 위해 지난 24일 배를 바다에 수장했다.
이 같은 계획을 정부가 발표하자,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생물의 다양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이 배의 선장과 일부 선원들은 해양오염 행위로 경찰에 체포됐다.
모리셔스에서는 지난해 5월 돌고래 두 마리가 해안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적은 있었으나, 이번처럼 사체가 대거 나온 일은 처음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지금까지 배에서 나온 기름 등으로 인해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